도미시마 다케오의 여인추억 4 ... - 4부 5장
본문
14 새벽에 피는 꽃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온 요시꼬는 무릎위에 김밥을 쌌던 감색 보자기를 펼치더니 원피스 자락보다
길게 밑으로 내렸다.
앞에서 다리 속을 보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여자의 흔한 행동이었다.
시계는 새벽 두 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마사오가 말했다.
"좀 잘까요?"
"자고 싶어요?"
"아니,졸리지는 않지만 눈을 좀 붙여 둬야죠."
요시꼬는 고개를 가볍게 흔들고 곧장 마사오의 다리 사이로 손을 뻗어 정확히 쥐어왔다.
마사오는 황급히 책을 펼쳐 요시꼬의 손을 가렸다.
요시꼬가 상체를 기대오며 속삭였다.
"벗고 왔어요."
무엇을?
금방 마사오는 알 수 있었다.
그 사실을 마사오에게 알리는 목적도 알았다.
대담한 생각이었다.
재촉을 받은 이상 거절할 수 없다.
마사오는 요시꼬의 옷자락을 천천히 펼쳤다.
손이 빰이 벤 요시꼬의 다리에 직접 닿았다.
팽팽한 살결이었다.
이윽고 마사오의 손이 수풀에 이르렀다.
비모의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델타 지대는 좁지도 않고 울창한 느낌을 주었다.
요시꼬는 상체를 기울려 마사오의 손이 움직이기 쉽도록 했다.
마사오는 손목을 구부려 수풀 아래로 접근했다.
따뜻함이 손가락 전체에 전해졌다.
우선 꽃봉오리에 손가락 끝을 대었다.
이미 단단해져 톡 튀어나와 있었다.
요시꼬는 신음하며 마사오를 힘껏 움켜쥐었다.
호흡이 떨려왔다.
꽃잎을 나누자 뜨거운 호수가 떠올랐다.
마사오는 손가락을 움직였다.
요시꼬는 허리를 의자에 깊게 파묻고 있었다.
그렇지만 역시 이 자세에서 앞으로 더 나아가기는 무리였다.
그래서 마사오는 꽃잎의 안쪽을 집중적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두껍고 큰 꽃잎이었다.
시루꼬와 거의 비슷할 거라고 마사오는 생각했다.
"아..."
요시꼬의 뜨거운 숨결이 마사오의 목덜미에 끼얹어졌다.
허리도 작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꽃잎을 충분히 어루만지고 나서 손가락은 루비로 되돌아왔다.
두 손가락으로 집어 살랑살랑 흔들자 얼마 되지 않아 요시꼬의 엉덩이가 비르르 떨리더니 숨결이 더욱 가빠졌다.
마침내 요시꼬의 몸 전체가 떨리기 시작했음으로 마사오는 손놀림을 멈추었다.
절정을 향해 급 상승하려는 순간이었다.
잠시 뒤에 요시꼬의 몸이 좀 부드러워지는가 싶더니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은밀하게 마사오의
턱을 혀로 핥았다.
"고마워요, 이제 이 이상은 두려워요."
상기된 목소리였다.
"그럼 손을 빼겠습니다."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는 건 확실했다.
더구나 지금 상태는 다른 사람의 눈에 띄기가 쉽다.
그러나 요시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이.. 조금만 이대로.."
요시꼬의 촉촉한 온기를 음미하면서 마사오는 가만히 있었다.
손가락 끝에 요시꼬의 맥박이 전해져왔다.
"이렇게 하고 있기만 해도 좋아요."
요시꼬가 속삭였다.
상체가 마사오의 어께로 더욱더 기대어 왔다.
그리 부자연스럽지는 않았다.
그저 옆 사람 어께에 기댄 채 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요시꼬의 손이 천천히 힘을 늦추었다 세게 했다 느슨히 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마사오의 단단함과 탄력을 음미하는 모양이었다.
"저, 내일 저녁 바쁜가요?"
요시꼬가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습니다."
"그럼 몇시가 좋아요?"
"여섯 시쯤?"
"그래요. 그럼 그 시간에 역에서 기다리죠."
"예"
"꼭이예요."
"물론입니다."
약속을 하고 마사오는 속삭였다.
"손을 빼겠습니다."
요시꼬도 이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사오가 손을 빼자 요시꼬가 옷깃을 여몄다.
그런 다음 요시꼬는 마사오의 책을 들고 자신 위에 있던 보자기를 마사오 위에 펼쳤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책을 펼쳐 놓고는 손을 보자기 밑으로 재빠르게 미끄러뜨려 넣었다.
다시 요시꼬는 상체를 기대어 왔다.
손은 보자기 밑에서 바지 단추를 풀고 있었다.
마사오는 요시꼬의 의도를 깨닫고 주위를 둘러 보았다.
좀전과 다름없이 안심해도 되는 분위기 였다.
마사오는 허리를 뒤로 젖혀 요시꼬가 움직이기 쉽게 해 주었다.
누가 봐도 두 사람이 어께를 맞대고 자는 것으로 봉 것이다.
더욱이 이런 일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기도 했다.
바지 단추가 열렸다.
요시꼬의 손이 그 안으로 성큼 미끌어져 들어갔다.
정확히 직접 쥐었다.
"아아..."
요시꼬는 낮게 신음을 뱉었다.
그녀의 손가락에 마사오가 맥박을 전했다.
그 맥동에 K라 요시꼬의 손이 뿌리에서부터 끝까지 쭉 훑었다.
감동할 정도의 강한 힘이었다.
욕정을 오래 참아 왔음을 짐작해 했다.
요시꼬는 손가락 끝을 돌리면서 애무했다.
<대단히 능숙하군, 전희에 중심을 둔 성생활을 한 여자군.>
"내일 이거 나 줘야 돼요."
요시꼬가 속삭였다.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전 바람피는 거 처음이에요."
"정말입니까?"
"정말이예요. 남편 이외에 이렇게 만지는 것도 결혼 후 처음이예요."
"그럼 결혼 전에는"
"있었어요. 하지만 잊고 싶어요."
"그러는 게 좋아요"
앞자리에는 들리지 않을 정도의 낮은 대화였다.
"내가 왜 혼자 친정으로 가는 지 안 물어 봐요."
"실은 저도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딴 여자를 만들었다는 걸 알았어요."
"그랬군요"
"남편은 대학 교수인데 상대는 아직 스무살밖에 안 되는 여학생 제자예요. 그러다 그 여자 부모에게
들통이 나서 한 바탕 소동이 났죠. 결국 그 부모와의 문제는 내가 해결했어요. 이젠 아내인 나와
남편의 문제만 남은 거죠."
요시꼬는 말하면서 미묘한 쾌감이 생기는 둥근 부분을 애무하였다.
남자의 감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요시꼬가 물었다.
"남편의 잘못을 그대로 묵과할 수는 없겠죠?"
"그렇긴 하죠."
"그렇지만 한 번 바람피웠다고 이혼해 버리는 것도 어른스럽지 못한 처신이고..."
"그건 그렇습니다."
"그래도 그냥 넘어가는 건 말이 않되고."
"남편을 사랑하시죠?"
"그래서 화가 나는 거예요."
"이해가 가는군요."
"그래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혼자 여행하기로 했죠. 다리 갈만한 곳도 없고 부모님을 뵐 겸해서
친정에 가는 거예요."
"잘 하셨습니다."
"나올 때 남편에게 선언했어요. 나도 바람을 피울지 모른다고. 적어도 내겐 그럴 권리가 있다구요"
"남편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단지 - 임신하면 끝장이니까 조심해 - 하더군요. 내가 돌아오지 않을까 두려웠을 거예요.
그리고 내가 정말 그런 짓을 하리라고 생각도 못 했겠죠."
"그럴 겁니다."
"그래도 난 진심이었어요. 당신을 봤을 때 이 사람이면 하고 생각했죠. 점점 그럼 마음이
강해지더니 참을 수 없어서 이런 대담한 행동을.."
요시꼬는 호색성과 바람기가 아니라 남편의 부정과 균형을 맞추어 용서하고 싶은 마음에서
남편의 상대와 비슷한 또래의 학생인 마사오를 유혹했다는 논리였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도쿄에서는 만나지 않는게 좋을 듯 합니다."
그러자 요시꼬가 마사오를 힘껏 잡았다.
"그래도 내일은 꼭이예요. 당신이 만나 주지 않으면 난 바보처럼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돌아가야
하니까요."
요시꼬는 남편과의 관계 정상화에 마사오를 이용하는 셈이었다.
그러나 기분 나쁠리 없었다.
"남편의 외도를 안 뒤, 남편과 부부생활을 했습니까?"
요시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는 요구했지만 거절했죠. 그러다가 허락하게 될것같아 이렇게 나왔죠."
"대부분의 부인들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은 허락하죠. 그러면 외도를 알기 전까지는 관계가
좋았겠군요?"
"예,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고 그의 품에 안겨 행복해 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요."
두 사람은 교대로 서로의 귓가에 대고 속삭이며 대화를 주고 받았다.
그사이 요시꼬의 손가락은 계속 미묘하게 움직였다.
이전부터 친숙한 남녀의 행위처럼 자연스러웠다.
"나 여기에 키스하고 싶어졌어요. 해도 돼죠."
요시꼬가 그렇게 속삭였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는 무리였다.
"안 돼요. 남이 봅니다."
"잠깐만. 당신을 가만히 있으세요."
"그래도.."
"걱정마세요. 내가 알아서 할 태니까."
마사오의 반대를 무릅쓰고 요시쏘는 상체를 일으켜 천천히 얼굴을 마사오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마사오는 오른손을 빼 요시꼬 어께를 안았다.
야간 열차에서는 남의 눈을 아랑곳하지 않고 여자가 애인의 무릎을 베고 자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눈살을 찌푸리기도 하지만 대개는 못 본척 눈감아준다.
그렇지만 여자는 그 자세로 자는 것일 뿐, 성적인 행동은 하지 않는게 보통이다.
요시꼬는 남의 눈에 그렇게 보이면서 보자기 속에서 노출된 마사오의 몸에 입을 대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전적으로 마사오가 주위의 동정을 살필 책임이 있다.
요시꼬는 천천히 주의깊게 얼굴을 머리카락과 어께와 손으로 완전히 가린 뒤 보자기 끝을 들어
얼른 마사오의 성기에 입술을 대고 반쯤 입에 넣었다. 혀가 휘감았다.
머리를 상하로 움직일 수 없으므로 혀로 장난치기 시작했다.
대단히 자극적인 상황이라 마사오의 감각은 급상승하였다.
앞좌석의 노인들은 계속 깊이 잠에 빠져 있었고 통로 쪽은 팔걸이에 걸터 앉아 자고 있는 남자의
거구가 막고 있었다.
위험하지는 않더고 마사오는 판단하면서 요시꼬의 대담함과 호색기에 경탄하고 있었다.
<평소에도 이럴까? 아니면 남편의 바람이 그토록 충격적이었을까?>
잠시후 요시꼬는 조용히 얼굴을 조금 들었다.
마사오의 둥근 부분에 바깥 공기가 닿았다.
<위험하다.>
누군가가 이쪽으로 고개만 돌려도 보일 것이다.
그런 위험을 요시꼬도 걱정하는 듯 곧 다시 삼켰다.
이번엔 힘껏 빨았다.
그리고 요시꼬의 머리가 작게 상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나친 행동이다.
마사어는 산체를 숙여 그 귀에 대고 속삭였다.
"이제 됐습니다."
요시꼬는 아주 강하게 잇자국을 낸 뒤 얼굴을 들기 시작했다.
철수도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어리카락과 어께와 손으로 가리면서 자연스럽게 움직여야 한다.
긴 시간이 걸렸다.
겨우 요시꼬의 자세가 봉래 대로 돌아오자 마사오는 극한에 달한 자신의 몸을 힘겹게 바지속으로
집어넣었다.
요시꼬는 마사오의 팔장을 끼고 머리를 어께에 기댔다.
"아! 다음 역에서 내리고 싶어."
진실이 담긴 목소리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마사오가 잠결에 눈을 떴을 때 열차는 세토나이 해협을 달리고 있었다.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요시꼬는 창에 기대어 수건으로 머리와 얼굴을 덮고 자고 있었다.
자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무릎을 가지런히 모은 채였다.
옷자락도 단정히 여며져 있었다.
<지금도 팬티를 벗은 채일까? 아니면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화장실에 가서 입고 왔을까?>
앞좌석의 노부부는 잠이 깨어 있었다.
차내가 사람들의 얘기 소리로 제법 시끄러웠고 세면대를 오가는 사람도 많아졌다.
마사오는 화장실로가 오랫동안 참았던 용무를 마치고 세수를 했다.
그리고 돌아오니 요시꼬가 깨어 있었다.
단정한 몸가짐으로 동그랗고 맑은 눈으로 마사오를 보았다.
처음 봤을 때와 마찬가지의 고상하고 우아한 자태였다.
대담한 유희를 즐겼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다.
서로 은밀한 눈인사를 함으로써 겨우 서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
"화장실 복잡해요?"
"아뇨, 지금은 별로."
요시꼬가 헨드백을 들고 일어섰다.
십여 분후에 자리로 돌아왔다.
세수를 하고 화장을 고친 듯했다.
산뜻한 모습이 더욱 매력적이었다.
마사오는 요시꼬가 이제는 팬티를 입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에꼬가 근무 시간이지만 역에 마중 나와 있을 가능성이 많았다.
미리 알려 두지 않으면 요시꼬가 당황해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신이 먼저 물었다.
"누가 나오기로 했습니까?"
"아뇨, 그런데 당신은 애인이 마중 나오지 않아요?"
요시꼬가 약간 조롱 섞인 투로 물었다.
"글세, 직장엘 다니고 있지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그 때문에 내일 약속이 취소될 가능성은 별로 많지 않다고 마사오는 생각하고 애인의 존재를
확실히 했다.
요시꼬는 감정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고향에 애인이 있는 건 당연하다는 투로 말했다.
"직장은 빠져 나올 수 있어요. 꼭 마중나와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은근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럼 역에서 내리기 전에 헤어져야겠군요."
마사오의 반응을 기다리는 눈치였다.
"아뇨,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요시꼬 씨에겐 후배니까요."
"그럼 만나게 되면 소개시켜 줘요"
"예"
"술 잘 마셔요?"
요시꼬가 화재를 바꾸었다.
"좀 마시는 편입니다."
"그럼 내일은 맥주를 마시기로 해요"
애인의 존재를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이행하자는 말이었다.
마사오는 찬성했다.
15 아침에서 저녁으로
열차는 도착 예정 시각에 거의 맞춰 두 사람이 내릴 홈으로 서행하여 미끄러져 들어갔다.
차를 탈 사람과 마중나온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에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요시꼬가 물었다.
"나왔어요?"
"안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확실치 않아요."
열차는 굉음을 내고 정차했고 두 사람은 함께 내렸다.
마사오는 가방을 내려놓고 주위를 살폈다.
곧 익숙한 시선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다에꼬가 이쪽을 향해 서 있었다.
흰 반소매에 검은 스커트, 평소대로 수수한 옷차림이었다.
마사오의 다리사이가 반사적으로 뜨거워졌다.
다에꼬의 나신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그녀의 비경의 기억이 마사오의 감각을 더욱 자극했다.
조금 떨어져 있던 요시꼬가,
"저 사람이군요. 예쁘네요. 그럼 나 먼저 가겠어요."
하고 겅러가기 시작했다.
마사오는 그의 등에 대고 말했다.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다에꼬가 가까이 다가와서 정면으로 멈춰 섰다.
요시꼬를 신경쓰는 눈치는 아니였다.
눈이 빛나고 있었다.
눈자위도 분홍빛이었다.
"어서 오세요, 피곤하시죠?"
"아니. 그보다 회사는?"
"휴가를 받았어요."
다에꼬는 전에도 그랬더니 마사오의 가방을 들려고 했다.
"아냐, 내가 들게"
그러자 다에꼬가 반대쪽으로 돌아 트렁크를 함께 들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역사를 걸어나갔다.
다에꼬의 향기가 느껴졌다.
<이 애를 대하면 내 몸은 항상 이렇게 된다. 저절로.>
계단 밑까지 왔다.
작년 여름 여기서 마사오는 다에꼬에게 발기 상태를 알렸었다.
그러자 다에꼬는 "바보"하고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었다.
이번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마사오는 가방을 내려놓았다.
"잠깐 이리와봐."
다에꼬의 팔을 잡아당겼다.
어께가 밀착되었다.
마사오는 그때와 똑같이 속삭였다.
다에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람 피우지 않았어?"
라고 물었다.
당황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일 년 동안 다에꼬가 성숙했음을 마사오는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되는 거지."
오늘밤 괜찮아."
다에꼬는 나직이 속삭이고는 주위를 살피더니 등을 보이며 마사오앞에 섰다.
뒤로 손을 떼고 말했다.
"자, 이제 가요."
두 사람은 다시 가방을 함께 들었다.
"우리 어머니 뿐만 아니라 마사오 어머니도 우리 사이를 전부 알고 계신 것 같아. 분명해"
"잘 됐군."
"나도 그렇게 생각해. 부끄러워하면 나만 손해야."
계단을 오르던 중 가방을 놓고 마사오는 다에꼬 옆으로 다가갔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좌우에는 나무 벽이 있기 때문에 다른 홈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다에꼬는 마사오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사람이 오면 어떻해?"
"아무도 안 와."
짧게 입맞춤을 하고 다에꼬의 손을 잡아 끌었다.
다에꼬는 바지위로 마사오를 잡았다.
다섯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애무했다.
방법이 그전과 전혀 변함이 없었다.
눈을 감고도 다에꼬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개성이 있었다.
마사오도 스커트로 손을 뻗었다.
그러자 다에꼬는 허리를 끌어당기며 고개를 저었다.
"여기서는 않돼."
그러나 마사오는 스커트위로 비부를 더듬었다.
"마은을 가라앉혀요.사람들이 보면 어떻게 하려고."
"상관없어."
"제발 이제 가요"
"응"
마사오는 순순히 응해 떨어졌다.
갈아탈 열차가 도착하는 홈으로 내려오자 요시꼬가 십 미터 정도 앞에서 선로를 향해 서 있었다.
마사오는 멈춰서서 다에꼬에게 귀엣말을 했다.
"같이 앉아 온 사람인데 김밥을 대접해 줬어. 도쿄에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데 일이 있어 고향에
다니러 왔대. 다에꼬에겐 여학교 선배야. 소개해 줄까?"
다에꼬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사오는 다에꼬를 데리고 요시꼬에게 다가갔다.
"후루가 씨"
요사꼬가 돌아보았다.
"이쪽은 다에꼬. 여학교 후배됩니다."
마사오를 보는 요시꼬의 얼굴에 순간적으로 놀람과 미묘한 표정과 그리고 그것을 지우려고 하는
의지가 교차했다.
곧 다에꼬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아. 처음 뵙겠습니다."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기차 안에서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다에꼬도 인사했다.
마사오와 요시꼬 사이를 의심하는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윽고 열차가 도착해 세 사람은 같이 앉을수 있었다.
마사오와 다에꼬가 같이 앉고 요시꼬는 그 옆에 앉았다.
요시꼬의 얼굴은 지난 밤 마사오의 손을 자신의 음부로 끌어들이고 또 마사오를 입에 머금었던
분방하고 대담한 행동과는 전혀 다른 연상의 부드러움과 고상함을 지니고 있었다.
색기가 전혀 엿보이지 않았다.
그 점은 다에꼬도 마찬가지였다.
계단에서의 일을 연상할만한 요소는 전혀 없고 요조숙녀의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여자들의 그런 신비롭기까지 하는 변신에 감탄하고 있는 마사오 자신 역시 착실한 학생의 표정을 짖고 있었다.
역에 내려 요시꼬를 배웅하고 두 사람은 다에꼬가 역 앞 잡화점에 맡겨 두었던 자전거를 찾아
뒤에다 트렁크를 싣고 핸들을 잡고 끌고갔다. 다에꼬는 그 옆에 나란히 서서 걸었다.
"에쁜 부인이네요. 나도 나중에 저렇게 될 거예요."
다에꼬가 말했다.
그녀는 전과 달리 마사오에게 계속 존댓말을 쓰기로 마음먹은 모양이었다. 지금부터 결혼했을 때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다에꼬가 훨씬 예뻐"
비탈길에서 마사오는 안장에 올라앉고 다에꼬를 앞에 태웠다.
양팔로 다에꼬의 어께를 껴안으며 핸들을 잡았다.
다에꼬의 등에 가슴을 밀착시켰다.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얼굴을 간지럽혔다.
"어머니가 눈치껏 도중에 비켜 주시면 좋을 텐데."
"무리예요. 어머니도 그 동안 아등리 얼마나 보고 싶으셨겠어요."
"하지만 우리 사이를 알고 계시잖아?"
"그건 그래요"
"잘 말씀드려 볼까?"
"그만둬요. 난 미움받긴 싫어요. 부끄럽기도 하고.."
"저녁엔 아버지가 돌아오셔. 그전에 다에꼬의 알몸을 보고 싶어."
마사오는 오른손을 핸들에서 놓고 다에꼬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기억보다 크고 풍만한 느낌이었다.
한 손에 훨씬 넘쳐났다.
그 동안 다른 여러 여자들의 유방을 만져 보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자신의 젖가슴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더 커졌는데"
"가슴만 계속 커지는 것 같아요"
"그럼 더 좋지"
"참, 유끼꼬가 엽서를 보냈어요"
"응?"
"예, 내용이 귀여워요. 우물에 담가 둔 수박을 먹고 싶대요"
마사오가 겨울 방학에 고향에 잠시 내려오면서 유끼꼬를 데리고 왔었다.
"다에꼬에게 옆서를 보낼 줄이야. 나한테는 아무 말도 하지 안았는데"
마사오의 머릿속에는 다에꼬를 안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다.
"생리는 언제지?"
"이번 주말쯤. 그러니까 지금은 괜찮아요."
"잘 됐군"
마사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에꼬와 함께 집에 돌아오자 어머니는 목욕 준비를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밥 먼저 먹겠니? 아니면 목욕부터 할래?"
"우선 땀부터 씻어야겠어요."
마사오는 그대로 목욕탕으로 뛰어들었다.
<한숨자고 일어나면 아버지께서 돌아오신다. 낮에는 어짜피 아무것도 못할 테니까 자 두는 편이
낫다. 밤에 아버지만 주무시면 어머니는 큰 문제가 안 된다. 그러면 다에꼬와..."
물 속에 몸을 담그고 그런 계산을 하고 있는데, 밖에서 다에꼬 목소리가 들렸다.
"등 밀어 줘요?"
"그래, 부탁해"
곧 문이 열리고 다에꼬가 들어왔다.
"어머니께서 시키셨어"
작년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에도 그러했다.
"다에꼬도 벗는 게 어때?"
이것도 그때 했던 말이었다.
다에꼬가 고개를 흔드는 것도 똑 같았다.
"오늘은 아버지가 안 계시니까 괜찮지 않을까?"
"그래도 안 돼요. 너무 뻔뻔스런 일이야"
마사오는 욕조에서 나와 다에꼬에게 다가갔다.
다에꼬가 양팔을 벌려 마사오의 젖은 몸을 안았다.
그리고 눈을 감고 마사오의 등에 손을 돌려감았다.
입술이 마주쳤다.
탕 속에 있을 때부터 다에꼬가 들어오길 기대하며 마사오의 몸은 흥분되어 있었다.
그것을 다에꼬의 다리 사이로 밀어붙였다.
다에꼬의 손이 조금씩 다가와 그것을 잡았다.
입맞춤을 계속하면서 다에꼬는 작게 신음을 뱉어냈다.
마사오도 다에꼬의 스커트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열차 안에서 요시꼬와의 일이 떠올랐다.
다에꼬는 마사오의 손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녀의 손은 마사오를 세게 조였다, 풀었다, 또 조이면서 흥분 상태와 단단함을 굵기를 확인하고
있었다.
마사오의 손은 다에꼬의 허벅지에 닿았다.
팽팽했다.
마사오의 손이 나아감에 따라 다에꼬의 다리가 느슨해 졌다.
손아 보다 자유로워졌다.
계속 나아가 팬티를 비집고 그 속으로 들어갔다.
수풀을 더듬었다.
부드러움이 여전했다.
기대했던 대로 흠뻑 젖어 있었다.
마사오는 꽃잎을 열고 화구에 손을 댔다.
뜨거움이 전해져 왔다.
다에꼬는 숨을 몰아쉬고는 마사오를 더욱 힘껏 끌어안았다.
마사오가 속삭였다.
"누가 만진 건 아니지?"
"걱정되던가요?"
"응"
마사오의 손가락이 꽃눈을 간지럽혔다.
다에꼬는 허리를 비틀며 피하려 했다.
"왜, 그런 걱정을 했어요?"
"사랑하니까"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요. 난 죽어도 마사오 말고는 싫어"
다에꼬는 마사오의 눈을 똑바로 보았다.
눈은 젖은 채 빛나고 있었다.
그대로 무릎을 구부려 그녀의 얼굴이 밑으로 내려갔다.
오랜만에 하는 대면이었다.
얼굴은 홍조를 띠었고 입술은 살짝 벌어져 있었다.
마사오의 몸은 터질 듯이 부풀어 혈관이 튀어나왔다.
다에꼬는 얼굴을 돌려 옆에서도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묘한 말을 했다.
"마사오의 이걸 사진 찍어서 간직하고 싶어요, 그러면 나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을 거 아녀요?"
그리고는 마사오의 말을 기다리지도 않고 눈을 감고 둥근 부분에 입을 대었다.
세게 빨아들이는 소리가 났다.
한 번 입을 뗐다가 곧바로 다시 삼켰다.
동그란 부분만 입 속 가득 넣고 혀를 휘돌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손으로는 두 개의 구슬을 어루만졌다
마사오는 다에꼬의 머릿결을 어루만지며 그 입 언저리를 내려다보았다.
다에꼬가 다시 입을 떼고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마사오를 올려다 보았다.
"작년 여름 비쯔 선생님을 찾아간 일 생각나죠?"
다에꼬는 마사오의 성기를 손으로 부드럽게 흝으며 물었다.
"응"
"그때 선생님이 여기를 만져 줬죠?"
"응"
"키스는?"
"그건 안 했어"
"선생님은 키스도 하고 싶었겠죠?"
"글쎄"
"분명히 그래요. 마사오도 그걸 원했을 걸요?"
"아냐"
"난 당신의 이것이 정말 좋아"
다에꼬는 이로 빨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이로 깨물기도 했다.
마사오는 다에꼬의 머리를 눌러 그 움직임을 중지시켰다.
"이제 됐어"
다에꼬는 입을 떼고 눈을 떴다.
"더 하고 싶어.밤까지 기다릴 수 없어"
마사오는 다에꼬를 일으키고 꼭 껴안으며 키스했다.
"지금 다에꼬를 갖고 싶어서 그래"
다에꼬는 고개를 저었다.
"밤에 여유 있게해요. 여기서는 부끄럽잖아"
아직도 다에꼬는 마사오를 꼭 붙잡고 있었다.
마사오도 다에꼬의 음부에 손을 뻗었다.
다에꼬는 신음을 토했다
사랑의 샘이 허벅지까지 번져 있었다.
꽃눈도 좀전보다 훨씬 크고 단단해져 있었다.
다에꼬는 다시 신음을 내고 마사오에게 달라붙어 허리를 꿈틀거렸다.
결국 두사람은 밤에 사랑을 나누기로 약속하고 욕실에서는 애무로만 만족하기로 했다.
다에꼬가 마사오의 등을 씻어 주고 머리까지 감겨 준 뒤 마지막으로 흥분해 있는 마사오의 기둥에
비누를 칠하고 정성스럽게 씻어 주었다.
상기된 얼굴로 목욕탕을 나가자 어머니가 밥상을 차려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에 싱싱한 생선을 주문해 놓았단다."
16 고향의 밤
토요일 밤부터 연속해서 찌에와 요시꼬 그리고 다에꼬의 여체를 접하고 애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발산하지 못했던 탓인지 마사오는 몽정을 꾸었다.
상대는 비쯔 선생이었다.
그녀와 하나가 되려는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뜨거운 물을 끼얹는 것 같이 온 몸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얼른 다리 사이로 손을 가져갔다.
다행이 사정하지는 않았다.
마사오는 어째서 비쯔 선생이 꿈에서 정사 상대가 되었을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마음속에 비쯔에 대한 집착이 강하게 남아 있어서라기 보다는 가능하면 지난 여름 방학때처럼
휘파람새가 골짜기 여기 저기를 날아다니며 즐기듯 그런 쾌감을 맛보고 싶은 마음에서였으리라.
또한 마사오가 가장 그리워하는 여체인 다에꼬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현실적으로 가까이 있고
오늘밤에 당장 품에 안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섯 시 반이 되어 다에꼬가 다시 찾아왔을 때, 마사오는 마당에 나와 자전거를 닦고 있었다.
다에꼬는 보자기에 싼 것을 가슴에 안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보자기 속에 든 것은 아마 다에꼬나 다에꼬 어머니가 만든 요리일 것이다.
<이제 완전히 우리가족 같구나. 전보다 더욱 그런 느낌이 들어. 나 없는 사이에도 잘 지낸 모양이야.
내일은 인사드리러 가야겠구나.>
마사오는 흐뭇했다.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아버지가 돌아와 금방 목욕을 끝내고 식탁에 자리를 잡았다.
아홉 시가 지나서 아버지는 기분 좋게 콧노래를 부르며 침실로 들어갔다. 약간 다리가 휘청거렸지만
만취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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